커피포토/their world - 접사

협동 - 개미 vs 딱정벌레

가을길 2016. 6. 28. 20:58









- 담배나 한 대


... 산 채로 끌고 가네!

산 채로 끌려 간다, 딱정벌레

등더리 파란 방패막을 열면 뽀르르르 날개 있을텐데

와 날 잡아 가소 카고 있을까

무신 뜻한 바가 있나? 蟲身成仁 충신성인


개미집 구멍은 딱정벌레 보다 작다

딱정벌레 껍질, 다리의 키틴질은

개미의 턱주가리에게도 만만찮을텐데...


개미 한 삼 만 마리가 달려 들어

그 숱한 발로 딱정벌레를 꽁꽁 누질러

쪼매낳게 오그러뜨려서

똥글 똥글 구불려 델꼬 드갈랑가 


담배 한 대가 다 타도록

딱정벌레는

더듬이짓도 하고 어깃장도 부린다

......


꽁초를 들고 일어섰다

상관해서는 안 되는 일이길래

쓰레기통 쪽으로 성큼 성큼 갔다


그래서 딱정벌레가 제 가던 길 갈 수 있었는지

개미들은 바라던 바를 잘 이루었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에 죽음과 삶이 있었다.




                       062716 

















































'커피포토 > their world - 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화 tales - Tales from Hannam woods  (0) 2016.07.10
양육 명당 - 무당벌레 mating lady-bug  (0) 2016.06.09
무명나비  (0) 2016.04.24
가을 매트릭스 - matrix of the fall  (0) 2014.11.14
거미 - 가을비  (0) 201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