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사진 잘 찍어보기

포토 저널리즘과 편집의 이해 - 메시지의 전달,심미적, 기술적

가을길 2012. 2. 17. 22:19

 

 

출처 : http://www.phoins.com/data/sajin4_1.asp

 



인간은 예로부터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표현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유적이나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 등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겠는데, 자신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주변의 모습을 해석하고 고정된 이미지로 남기려는 이같은 인간의 의지는 결국 사진술의 발명과 더불어 오늘날의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을 생성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유럽의 르포르타주 사진(Reportage Photography)이나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Documentary Photography),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보도사진 등이 바로 이 포토저널리즘에 해당한다. 이들은 그 용어나 의미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모두는 사진을 통해 인간의 삶을 해석하고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사진의 공통된 한 형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좌는 앞으로 5회에 걸쳐 이러한 포토저널리즘의 특성과 제작 방식을 이해하고, 아울러 사진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고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편집의 과정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먼저 첫 회에서는 포토저널리즘의 특징과 편집에 있어 기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1880년 인쇄술의 등장과 더불어 사진이 신문과 같은 매체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부터였다. 이것은 인류에게 있어 참으로 중대한 변화였다. 인간은 그때까지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의 사건이나 사람만을 목격하고 볼 수 있었지만, 신문에 사진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시각은 세계를 향해 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대중은 자신의 집 안방에서 다른 지방, 혹은 외국의 소식이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심지어 전쟁터의 참혹한 현장을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진은 하나의 역사적 증거로서, 진실을 드러내고 사실을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사실성과 객관성의 특징 때문인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사진이 오로지 사실만을 이야기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진은 이러한 객관성 때문에, 오히려 대중을 기만하고 선동하는 수단으로서 용이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호프만이라는 사진가를 통해 통신사를 설립하고 자신과 나치의 정책에 유리한 사진만 엄선하여 신문에 게재하도록 하였다. 또 다른 예로 1991년 걸프전 당시 기름투성이의 물새 사진을 발표함으로써, 이라크의 환경테러를 고발하고 다국적군의 지지를 이끌어냈던 일이 있으나, 이 사진도 사실 이라크의 폭격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이처럼 사진은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진실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며, 사진가와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충분히 조작되고 변형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널리즘의 분야에서 사진가와 편집자에게는 사실을 왜곡없이 전달하고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의도적인 거짓 사진은 인쇄된 지면에 나타나서는 안 되며, 사진 편집(Picture Editing)에 임하는 편집자는 올바른 판단력과 양심의 소유자여야만 한다. 무책임한 사진가가 카메라를 사용했을 때 카메라는 단지 거짓을 기록하는 하나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책임한 편집자가 크롭핑(Cropping: 사진 자르기)하고 사진설명을 붙여, 사진을 전자적으로 왜곡시킴으로써 하나의 정직한 사진을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사진 편집자들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사진1)
사진 메시지가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성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 사진은
사진 구성 원칙의 하나인 [압도적인 전경과
설명적인 배경]을 살려서 구성의 묘를 발휘
하였다. 광각 렌즈와 촬영거리를 적절히 이용
하여, 방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앞의
주피사체를 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조인갑 작




(사진2)
사진 메시지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의 내용
이며, 이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감정이 고도로 표현되어야 한다.
사진은 교통 사고 피해자 가족이 현장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이재환 작




(사진3)
원근감의 적절한 표현, 대각선 구도, 패턴의
활용 등 사진의 일반 구성 원칙들이 모든
매체 사진에서도 적용된다.
박경상 작

한편 과학 기술의 발달이 포토저널리즘의 사진 출판 과정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과 그 원리를 응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사진 편집은 3가지의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 (사진1) (사진2).

첫째, 보도사진은 메시지를 확실히 하고,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글과 동반자 관계가 되어야 하며, 그 내용들을 집약하는 헤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둘째, 보도사진은 독자의 흥미를 끌고 독자의 눈을 붙들어두기 위해서 효과적인 크기로 사용되고 배열될 필요가 있다.
셋째,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독자들이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호소력있게 구성되어야 하며, 레이아웃과 디자인 자체가 주의를 집중시키는 지나친 장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위의 사진 편집에 대한 3가지의 기본 원칙 외에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1. 선택된 사진이 충분한 정보(지식)를 가지고 있고, 흥미로운가?
2. 촬영, 암실, 혹은 전자 기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화시키고 있는가?
3. 메시지를 강화하려면 어떤 내용의 단어들이 필요한가?
4. 크롭핑이 내용이나 구성을 향상시킬 것인가?
5. 충분한 가독성을 확보하려면 최소한의 인쇄 크기는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
6. 한 사진으로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혹은 둘이나 그 이상이 적절한지?
7. 어떻게 하면 완성된 레이아웃이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지?

한편 사진 편집자는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사진 편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편집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개인의 교육, 도덕, 문화적 배경, 심지어는 개인의 경제적 상태까지도 사진을 판단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까닭에 사진 편집을 통해 객관적인 보도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경험과 선입관, 편견을 버리고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사진을 선별하고 편집해야 한다.
그렇다면 포토저널리즘에서 적절한 사진을 선택하기 위한 기준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저널리스틱한 사진을 판단하는 데 완벽한 기준은 있을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은 최상의 사진을 선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3).
1. 메시지적인 면(Message)
이 사진은 분명한 주장을 하고 있는가?
이 사진은 책임있는 저널리즘의 윤리적 표준을 제시하는가?
사진이 피사체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았나? 혹은 피사체의 명예를 훼손하지는 않았는가?
2. 심미적인 면(Aesthetics)
사진의 구도는 잘 짜여져 있는지, 혹은 심미적인 면이 잘 드러나고 있는지?
사진 구성이 메시지 전달을 촉진시키는지?
3. 기술적인 면(Technique)
촬영 및 암실 테크닉이 사진 메시지를 향상시키는지?
사진 상태가 인쇄에 적합한지?



저자약력

김성민/경주대학교 영상예술학과 교수
Pratt Insitute 예술학 석사(다큐멘터리 전공, MFA)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 다큐멘터리 및 보도사진 전공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졸업
개인전 3회
단체전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