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사진 잘 찍어보기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을길 2012. 2. 17. 22:43

출처 : http://www.phoins.com/data/digital1_5.asp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이메일을 체크하고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하고 결제를 하기도 한다. 더욱이 요즘 휴대폰에는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 사진 이미지를 전송하고 받기도 한다.
사진가나 디자이너들은 업무관계로 문서와 사진파일을 통신으로 주고받고, 웹 하드와 같은 데이터 저장 매체에 자신의 문서를 저장해 놓고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디지털의 속성은 그것이 아무리 카피(copy : 복사)되더라도 원작이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원작 슬라이드 필름을 같은 필름 형태로 듀프(복사)를 뜨면 원작의 이미지가 손상되어 그 만큼 가치가 반감되었다. 따라서 사진 이미지를 대여하는 라이브러리 회사들은 사진 이미지들을 디지털화하여 웹(인터넷) 상에 올려놓고 구매자들에게 감상의 기회와 더불어 판매를 하는 편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문명의 편리성만을 생각했지 그것이 가지는 정기능과 역기능이 무언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 회사들은 이미지를 웹 상에 올려놓을 때 무단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저작권 표시와 더불어 워터마크를 삽입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치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수정을 통한 불법 도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역기능의 한 예에 불과하다.
여기서는 사진이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진 관련기업들은 어떠한 관점에서 사진에 접근해야 하는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그러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이고 어떠한 문제가 야기되는가를 제시함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필자는 여기서 몇 가지 예를 제시하고 분석함으로써 이 문제의 중요함을 자각하고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는 자세를 다져 보는 데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사진술의 발명은 1839년 프랑스 학술원에서 정식으로 공포(公布)되었다. 당시 사진의 파고는 충격적이었다. 즉, 자연을 재생하는 회화의 한 분야가 타격을 받게 되어 회화의 자연 재현 기능을 사진으로 넘겨주어야 했었다. 자연 그대로를 완벽한 디테일(detail)로 가져오는 사진의 능력은 우리 인류 문화사에서 구텐베르크(Gutenberg, Johannes)의 활자 기술 이후 최대의 충격인 것이다. 적어도 20세기는 사진이 지배한 시대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사진의 증거적 가치이다. 법원에서 물증으로 제시되는 사진은 사진이 가지는 증거, 즉 완벽한 기록으로서 가치이다. 알고 보면 그것도 조작될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사진은 진실하다고 믿는다. 수잔 손탁은 "사진은 그림처럼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을 해석한 것이다. 또한 발자국이나 데스 마스크(death mask)처럼 현실을 그대로 뜬 자국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보들레르(Baudelaire, Charles-Pierre)는 사진이 과학의 시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사진의 가치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사진을 대량 인쇄할 수 있는 망판인쇄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1910년도부터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기능으로 문자 언어와 함께 사용된 것이다. 발터 벤wi민은 사진의 가치를 대량생산을 위한 복제의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사진이 가지는 전통적인 가치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그림1)

로버트 카파 1936, 스페인 병사의 죽음.
이 사진을 통해서 전쟁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러한 사진은 독자에게 사실의 정황을 말해준다




사진의 전통적인 특성

사진술의 발명은 1839년 프랑스 학술원에서 정식으로 공포(公布)되었다. 당시 사진의 파고는 충격적이었다. 즉, 자연을 재생하는 회화의 한 분야가 타격을 받게 되어 회화의 자연 재현 기능을 사진으로 넘겨주어야 했었다. 자연 그대로를 완벽한 디테일(detail)로 가져오는 사진의 능력은 우리 인류 문화사에서 구텐베르크(Gutenberg, Johannes)의 활자 기술 이후 최대의 충격인 것이다. 적어도 20세기는 사진이 지배한 시대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사진의 증거적 가치이다. 법원에서 물증으로 제시되는 사진은 사진이 가지는 증거, 즉 완벽한 기록으로서 가치이다. 알고 보면 그것도 조작될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사진은 진실하다고 믿는다. 수잔 손탁은 "사진은 그림처럼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을 해석한 것이다. 또한 발자국이나 데스 마스크(death mask)처럼 현실을 그대로 뜬 자국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보들레르(Baudelaire, Charles-Pierre)는 사진이 과학의 시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사진의 가치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사진을 대량 인쇄할 수 있는 망판인쇄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1910년도부터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기능



(그림2)
제리 율스만의 합성사진
으로 문자 언어와 함께 사용된 것이다. 발터 벤wi민은 사진의 가치를 대량생산을 위한 복제의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사진이 가지는 전통적인 가치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디지털 시대 사진의 의미

디지털 시대는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질서, 즉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있다. 기존의 사고 방식과 가치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특히 통신의 혁명은 정보 전달의 새로운 체계로 완전한 질서를 만들어 놓고 말았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오면서 가장 많은 변화는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포토샵(Photoshop)이라는 소프트웨어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 다음으로 대중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스캔 받은 디지털 이미지를 가공하고 합성한다. 그러면 디지털 사진의 속성은 무엇인가?

1. 디지털 이미지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복제 후의 이미지 손실도 전혀 없다.
2. 디지털 이미지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쉽게 복사, 합성, 조절, 조작이 가능하다.
3. 디지털 이미지는 통신수단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에 전송이 가능하다.
4. 디지털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다.

디지털 이미지는 간편하고 편리한 조작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그러나 이미지 조작의 편이성으로 사진이 진실하다는 사실이 점차적으로 붕괴될 것이다. 심지어 뉴스를 다루는 언론인조차도 조작 가능성의 유혹을 견디기가 힘들 것이다. 이곳 저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90년 앤디 그룬버그는 뉴욕타임스에서 " 미래에는 아마도 신문이나 잡지의 독자들이 뉴스 사진을 르포르타주[reportage : 현지로부터의 보고 기사(報告記事)]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로 볼 것이다" 라고 했다. 만약 신문이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신문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위험한 사진들을 자주 목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웹 상에서 수많은 디지털 사진을 감상한다. 즉 사진의 쓰임새가 보다 많아진 것이 자명하다. 그것은 모니터에 맞는 저해상도 사진(72dpi)들이다. 그 사진들은 쉽게 내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웹에도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이미지들을 인터넷을 이용하여 전송하기도 하고 전송 받기도 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바로 파일을 업로드하여 프린트 업체에 보내면 다음날 사진으로 받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디지털 이미지의 조작 편이성은 '디지털 이미지는 최종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출발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디지털 이미지는 종이로 만든 사진이 가지는 최종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는 새로운 이미지를 위한 재료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과정을 통해 마지막 이미지로 가지만 그 역시 언제든지 변화를 준비하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이제 사진이 가지는 전통적인 신뢰는 끝이 나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것의 완전한 실체를 알 수가 없다.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디지털 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프로세스는 저작권이라는 가치와는 상반된다. 즉 기존의 저작권으로 현재를 대입하는 것은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 1909년 미국의 저작권은 책이나, 사진, 예술작품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저작권이 출판된 시점을 기준으로 보호되던 것을 최근에는 제작된 전 작업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적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저작권을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으며 디지털 매체의 특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이미지에서 저작권은 아래의 요소를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1. 원본과 복사본이 구별되지 않는다.
2. 복제가 용이하고 이미지의 차용과 변조가 가능하다.
3. 배포의 경로가 다양하고 전파성이 강하다.
4. 방대하게 퍼져 있는 이미지들 속에서 저작권자의 감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세기 초 마르셀 뒤샹(Duchamp, Marcel)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라는 작품에 콧수염을 달았다. 풍자적인 그의 전략은 오늘날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사진가 제리 율스만은 몇 개의 이미지를 하나의 인화지에 노광하여 다중이미지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의 능력에 감탄하였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일반적인 방법이다. 즉 이미지와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이다. 그래픽 아티스트에게는 하나의 이미지는 포토샵에서 하나의 레이어로 존재하는 재료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하나의 이미지조차 변형을 가해서 원본의 이미지를 상실하게 만든다.


(그림1)
이인희 작
(그림2)
   레이어1
(그림3)
레이어2
(그림4)
레이어3
(그림5)
레이어4


우리는 그 이미지의 출발이 무엇인지 규명하기가 힘이 든다. 저작권법을 들먹이며 위법 사실을 밝히려고 해도 원본의 이미지를 추정하기가 난해하다는 사실은 그것이 무의미함을 말한다.

그리고 원본의 이미지가 일단 배포가 되면 그 이미지는 대량으로 이리저리 통신망을 타고 다닌다. 그리고 그 이미지의 위법함을 발견하려고 해도 그것은 방대한 힘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일반 여배우의 사진이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로 쉽게 합성되어 널리 유포되어 있고, 우리는 쉽게 그 이미지를 인터넷 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정부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재수 없는 몇 사람만 구속되고 나머지는 이리저리 도망을 다닌다.
최근에는 클립아트 CD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값이 싼 이미지 몇 개를 한 CD에 담아 많은 CD로 복사해서 배포하고 있다. 이 CD를 고객들이 사들임으로써 저작권에서 해방이 된다. 하지만 수천 개 팔린 사진 이미지는 불법배포의 근원이 된다. 그것은 이리저리 다시 복사되어 널리 배포되어 나간다. 따라서 원래 CD를 만든 제작자의 의도는 빗나가고 만다. 그래서 제작자와 사진가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비로소 우리는 기존의 사진을 바라보는 근원적인 생각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기존의 생각을 뒤엎어야 하는 극적인 순간에 와 있음을 말한다. 사진에 대한 완전히 다른 지식의 체계, 즉 디지털 시대 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우리는 들어온 것이다.

 
 
1) 원 디지털 데이터(음악, 이미지, 동영상 등)에 지적재산권, 저작권을 보호하려고 일종의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삽입시켜 놓은 것, 즉 일반 상품의 시리얼 번호(serial number)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시리얼 번호를 통해 이것이 정품인지 비정품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워터 마크가 삽입된 콘텐츠를 인증해 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비가시적인 워터 마크를 삽입하고 추출하는 기술이 발전하여 불법 사용을 방지하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저자약력
이용환/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
Ohio Univ. Visual Communication, MA(오하이오 대학원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졸업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4회 및 단체전 다수
현 한국다큐멘터리사진학회 회장
열린사진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