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포토/living is

약재 할배 - 역전 시장

가을길 2011. 4. 9. 20:36

 

 





 

 

 

시장 난전 뿐 아니라, 우리네 상인들의 얼굴, 열에 아홉은
어찌들 
그렇게나 돈독에 번들거리는 퉁명스러움으로 가득한지

물건 사려 말 붙이기 조차도 싫다는 생각 들 때가 많다.

그러니 물건 사지도 않을 사람이, 더구나 카메라 메고 가서 말 붙여 보기란 턱도 없고,
나도 그런 무거운 표정은 담기 싫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런 것 만도 아니라서 시장 구경은 늘 새롭다.
먼저 웃는 얼굴로 대해 주는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사람 냄새는
퉁박 맞은 마음도 이내 곧 풀어지게 해서 바글거리는 삶에 나도 섞인다.

 


시장 입구 좌판에서 말린 약재들 파는 아저씨 앞을 그냥 지나쳐 가는데
무슨 사진을 찍으러 댕기냐면서 
잠시 앉았다 가란다. 
전엔 사진 많이 찍었고, 상도 탔었다는 할배가 집어 주는 
수삼 몇 뿌리 씹으면서 이야기 하는 중에 

올해 중학교 들어갔다는 손녀가 할아버지 뵈러 왔다.
"공부 잘하고, 동생들 잘 데리고 놀고..." 만원짜리 두 장, 천원 한 장을 손녀에게 주면서,
"아껴 써, 1000원은 버스비 하고"
." 









      

                                    역전시장  2011/04/09    

 

 

 













 

 

 

 

 

 











 

                          "뭔 택도 웁는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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