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 die forelle (독일어 - 영어로는 trout) 와 숭어는 엄연히 다른데, 우리는
슈벨트의 '숭어' 라고 배웠다. - 발음 하기도 숭어가 쉽다. ㅎㅎ
송어 : 민물고기
숭어 : 바다에도 있고 민물과 합치는 곳에도 있고,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숭어그물도 당겨봤다.
몇 해전, 평창의 무지개 송어 양식장에서 회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아마도 콩가루? 던가에 무쳐서 먹으라고 주인이 그랬던듯.
살점에 은은히 아른대는 빛이 무지개 같았던 기억이 난다. 어딘가 사진도 있을텐데...
회, 싫어하지는 않지만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그저 뭐, 한 번 먹어 본 송어회... , 그런 정도의 생각밖에 없었는데
대청댐 봄길에서 송어양식장 간판을 보니 문득 평창 생각나네.
날씨 참하겠다, 이왕이면
펄떡 튀어오르는 송어의 꼬랑지에서
파라락 튕기는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이는 걸 찍어봐야지...
가당찮은 욕심이 발동해서는 그에, 또
'수주대토 守株待兎' 짓을 했다. 난 왜이렇게 사는 거야...
저만치서 송어가 튄다!
오, 옙~~~ 그쪽으로 후다다닥.
저쪽에서 펄떡, 그쪽으로 후다다닥...
그렇게, 벌건 햇살에 왔다리 갔다리, 아니면 쪼글트려 앉아서 송어 튀어오르기를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30분은 더 넘게를 그렇게 바보짓 했다.
이산으로 가면 저산에서 쑥꾹, 저산으로 가면 요산에서 쑥쑥꾹 쑥국~~~
송어 이넘들 하는 짓이 꼭 그랬다.
가래톳 서도록 녀석들 텀벙거리는 데 마다 뛰어댕기다가,
그래, 항복이다.
항복하고 나니, 초조함 없어져서 행복해졌다.
그냥, 그래 저런 빛이나 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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