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묵정밭 - 2011/05/!6~25

가을길 2011. 5. 25. 20:29

 

아파트 골짜기도 해는 짧다
담배 한 대, 그새 그늘 드는
블록 담 밑
서 너 뼘, 둬 발
삶 처럼 깁고 덧댄 뙈기밭

"아침 운동 댕기면서, 흙을
비니루 봉지에 요만큼씩 담아 와
한 삼 년 갖다 부었재... " 
조용한 눈의 할매가 웃었다

 

뭉개진 두둑, 희미한 이랑 가득
한뎃잠 깬

빈혈의 푸름들

갈무리 되지 못했던 씨앗들이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할머니는요?"
"죽었어요, 겨울에..."
무심한 경비원은 무심하다 

묵정밭 머리,
바랜 담쟁이 잎 흔들리는 외가닥 거미줄
아려오는 목젖

 

摩杵(마저)할매도,
텃밭할매도...
할매들은 안다,
서둘지 말아야 할 것들을



 

2011/05/16

묵정밭 담벼락

거미줄 담쟁이 잎은 그네를 탄다...

내 봄날도 가고 있다, 흔들리면서

 

 

 

 

 

※ 젤로 좋아하는 가사, 이왕이면 음악도 같이 올렸으면 존 데
    저작권 침해, 할 수는 없짜나! - 가사 쓰신 분 께는 미안...

 

꽃밭에서 - 정훈희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엔 이렇게 좋은날엔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이렇게 좋은날엔 이렇게 좋은날엔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루-루 ~~~ 
아름다운 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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