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바람은 부드럽게 밤내내 나를 기다렸던 듯, 언제나 싶었던 수세미 암꽃 두 송이 피어 반기는 낮은 햇살의 베란다가 어찌 밝은지... 가는 붓에 숫꽃 꽃가루 묻혀, 엄숙하게 엄숙하게 암술꽃머리에 갖다주었다. 구석지, 미운오리새끼 같던 녀석에게는 벌써 엄지손가락 만한 수세미열매가 고운 숨을 쉬고, 조..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