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포토/living is

역전에서 만난 사람들 2011/07/13

가을길 2011. 7. 13. 20:49

그네들이 즐거워서 같이 즐거웠다, 눅눅한 지하도에서...
비 때문에 바닥이 더 질척거려 청소를 자주 해야한다면서도,

"뭣땀시 자꾸 사진 찍으려냐...?" 고 슬쩍슬쩍 피해댕기다가
그래, 기어이 웃음보여주는 당신들이 있어 지하도가 더 아름답다.


 

 

 

 


 

 

비를 피해 광장 옆, 캐노피 밑으로 가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할매, 할배 - 누나와 동생.
할머니가 곧잘 말대꾸를 해주신다.

누구를 기다리세요?
생질이 서울서 와유...
손님 오시면 어디로 가실건가요?
양촌으로 가유, 딸네집에.
연산 양촌요?
그래유.
아, 제 선친 고향이 연산 덕암인데요...

겨유? 바로 옆동넨디... 근디 남사스럽게 와 자꾸 사진을 찍는대유?
편안히 말씀 나누시는 것이 보기 좋아서유~~~ ㅎㅎㅎ

그러는데, 할매의 딸내미 등장 -  와우, 윤곽이 아름다운 중년의 미인!

할매 : 저양반이 자꾸 말을 붙이고 사진도 찍고 그랴. (웃으면서)
따님 : 아유, 고맙습니다. - 함박 웃음
와중에, 기다리던 손님이 도착했다...

핼매, 할배요, 잘가이소, 맛난 저녁 되이소!

 

손님이 도착했다 ...

생질오면, 양촌으로 가유...

손 함 흔들어보이소!


내일 일찍 서울로 가야한다. 인터넷으로 예매해도 되겠지만, 핑게삼아
카메라 챙겨 나갔다, 대전역.

아름다움+안아름다움 = 우리네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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