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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그늘 - 장태산

가을길 2012. 10. 22. 13:53

 

 

장안동 촌길, 가을햇살 따라가는 차창에 둬 장, 가을잎 떨어진다.
"여보, 잎이 폴폴 떨어지네, 우리 차에..."
폴폴 폴폴 나뭇잎 지는 것
그 뭐, 한 두 번 봤겠냐만, 예사였던 것에 새삼스럽다니...

 

지쳤나보다

 

추석 전 부터 '이상타, 이상타...' 하더니, 어덴가 탈이 나버린, 옆지기.

처방 받아 산 수면제도 듣지 않고, 온갖 것에 짜증만 난단다.

sink in to melancholy 우울함 속에 빠져버렸다.

낚시, 사진찍기... 따라댕기는 것 싫어하더니, 갑갑해서 집에 못있겠다며
제 먼저, '훌훌 ~ 드라이브' 좀 시켜 달래서,
주말마다 대청댐으로, 장태산으로 가을 따라 댕기는 요즘이다. 이번 주말에는 갑사로 가잔다.

 

폴폴 fall fall 잎이 진다, 폴폴 떨어져 내린다.
"주말 운전하는 거를 그래도 싫어하더니, 요새 많이 착해졌네 당신...

 내 아푸다꼬 봐주는 거재?" 옆지기의 약간은 감동? 감격? 하는 말에
"나중에 다 갚아라." 나는 왜 이런 대답밖에 못하는 걸까...

 

가을가뭄인가... 했더니, 아침부터의 비가 여지껏이다.

이 비 긎고 낼, 모레의 추위면, 갑사단풍은 몸서리 치게 단풍 곱겠다.

그 단풍그늘에서는 잠시 다 잊을랑가......

                     

 

 

 

 

                        장태산 2012.10.20

                        

 

 

 

 

 

 

                .

 

 

 

 

 

               이제 시작인 단풍 아래

               늦가을 억새꽃 처럼  성근 옆지기의 머리 
            단풍빛 어린 얼굴이 밝게보이지만은 않음은
            어쩌면 이가을을, 겨울을
            그네와 함게 해얄런지도 모르는 우울증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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