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漢文 漢詩
홍경사 弘慶寺 / 白光勳
가을길
2011. 9. 23. 19:09
- 금병산 수운교 2010/10.
弘慶寺 / 白光勳
秋草前朝寺 추초전조사
殘碑學士文 잔비학사문
千年有流水 천년유류수
落日見歸雲 낙일견귀운
뼈를 깎는 감정의 절제로
읽는 사람에게 동기 motive 만 제시한 배려, 의
이, 울고싶도록 담백함.
나는, 여기에서
아예, 有 와 見 마저도 없었으면
더 가슴이 서늘했을 듯 하다.
작자도, 그 두 글자는 그저 율조를 맞추기 위해서만 썼을 듯.
이런 글, 그냥 눈 감고, 마음으로만 그려보는 것이 맞지만,
굳이, 뱀발 蛇足 같은 내 풀이라면 -
가을 풀 옛 절터
흐려진 비석 학사문
그대로 흐르는 물
지는 해 스러지는 구름
참고 : 글의 배경 - 이 또한 사족일 듯...
홍경사 - 고려 현종때, 충남 성환에 짓게 한 절.
지은이 - 백광훈은 조선조 중종~선조 때의 문장가.
학사문 - 한림학사 최충이 지은 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