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2011. 8. 25. 19:58

 

 

나에게만 모진 나는
뱉도 씹도 못할 것은
늘 내게로 미뤄버렸다

 

면도 하다 본 눈이

쓸쓸한 날 

찻사발을 데운다
내 마음 心 자를 쓰고
쓸쓸함 지우듯 차선을 젓는다

 

연두색 거품으로
화해를 청한다
아, 이런 것을!

이러면 될 것을

 

부드러워진 눈의 내가
나를 본다, 

고맙다.        - 혼자하는 行茶 / 閒月 

자화상
나도 내가 제일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