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 촌나물, 영덕 갯 것 풀어 놓고 안경테 어째 좀 조여 달란다,
팽팽팽팽 지독한 근시안경, 日帝, 高女 때 부터 썼다던가
60 다 된 나보다도 더 오래를 엄마하고 같이 산 近視
국민학교 입학날
교문앞 층계에 오그르르 찍은
우리반 단체사진, 뒤켠에 엄마 그때사, 안경도 참 예쁘두마는
... 근시는 졸업도 없다 "이런 거를 끼고, 이래 가주고 어째 왔노, 안경점 가면 그냥 해 주는데 ..."
마음 아린 불퉁임.
옆에서, 늘
꼭꼭 조여 주지 못함이다 그단새 잠 들었다, 읍내 장 마실도 겨운 무릎 검버짐 촌할매 엄마 코허리, 70년 묵은 안경자국에 고인 옛날 옛날 눈물들, 아직 아직 덜말랐다 돋보기 쓴 아들, 베란다로 나가 나사대가리를 조인다 꼭꼭 꼭꼭 조인다, 약속처럼
- 엄마의 안경테를 조이며 2011/09 閒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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