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한복판을 어지간히 갉는
표독한 외로움 뭣이 이럴까
뭣이 이럴까 날 밝으면, 과부 땡빚 내서라도 투망 投網 하나 사리
내게만 시큰둥한 듯한 하늘에
답답한 투망질을 한다
결코 걸려들지 않는 허전함의 이유는 뇌세포 보다 얼매나 자잘한 겨? 아예, 엄청 얼매나 더 큰 겨?
백로고 참새고 종일을 수월케 수월케 다 빠져 댕겨
나는, 나는 얼마를 더 아프게 섬세하며 넓고 넓고 깊어야는겨?
노을에 취한 하늘여울
감당못 할 억새숲으로 숨어버린
가을이 그리는 수채화에
- 가을 수채화에 눈물 떨구기 2011/10. 閒月 |